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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레슨비에서 만원씩…나도 '기부 천사'

<8뉴스>

<앵커>

요즘 다들 사정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큰 돈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정혜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독서실을 운영하는 김현우 씨는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마라톤 연습에 나섭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서 기록이 전보다 단축되면 1분에 2천 원을, 늦어지면 1분에 천 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이왕이면 기록을 단축해 기쁜 마음으로 기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속한 동호회 회원 백여 명이 이런 방법으로 해마다 4백50만 원에서 7백만 원씩 모아 기부해온 지도 벌써 9년째입니다.

[김현우/ 서울 가락동 : 기부문화를 앞장서서 한다는 것이 어릴 적 꿈을 실현하는 과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나를 찾아가는 행복이란 걸 스스로 많이 느끼거든요.]

골프연습장에서 티칭프로로 일하는 박병준 씨는 레슨 신청이 들어올 때마다 교습비에서 만 원씩을 떼고 있습니다.

작은 전셋집에 살면서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8년 전부터 해마다 백 만원 가량씩 모아 기부하고 있습니다.

[박병준/ 서울 가양동 : 직장을 (2년간) 그만두면서 못했었는데, 그 때 못할 동안은 굉장히 마음이 아팠었어요.]

김금재 전북대 명예교수는 5년 전부터 매일 아침 하루 2천 원씩 ARS 전화 기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김금재/ 전북대 명예교수 : 손가락 하나로 마음만 있으면 누르면 되는거 잖아요.이렇게 또 쉬운 방법으로 좋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지난해 마지막 날 한 청년은 "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빌려 읽은 혜택을 일부나마 돌려주고 싶다"며 모금단체에 31만 4천 원이 든 돈 봉투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김효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장 : 붕어빵 아주머니의 기부라든지 회사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현금이라든지, 따뜻한 손길들이 이어져서 사랑의 온도는 어려운 불황기를 잊고  많이 높아졌습니다.]

비록 적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나눔이 하나 둘 모여 이 겨울,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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