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 주공아파트에 사는 김 모 씨는 급매물로 내놓았던 집을 새해들어 거둬들였습니다.
지난해 발표됐던 각종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이 올해 시행에 들어가면서 아파트 값이 오르리라는 기대에서입니다.
사업 자금이 묶여 집을 급히 팔려던 것이었는데, 새해들어 시간을 벌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입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워낙 떨어진 상태인데다,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 잠시나마 반등 조짐을 보인 점도 더이상 바닥은 없다는 생각을 굳히게 했습니다.
실제로 개포 주공 4단지 49제곱미터의 매도호가는 일주일새 3천만 원 올라 8억 5천만 원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사려고 중개업소를 찾았던 이 모 씨는 매입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달 전만 해도 7억 천만 원에 매물로 나왔던 101제곱미터형이 어느새 8억 6천만 원까지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속에 부동산만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은경/스피드뱅크 리시치팀장 : 같은 시장 상황에 대해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전혀 다른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호가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면서 거래는 더 힘든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실 1단지를 재건축한 엘스 148제곱미터의 경우, 팔려는 사람은 16억 원을, 사려는 사람은 12억 원을 불러 호가 격차가 4억 원이나 벌어졌습니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과 매매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현상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거래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호가가 급등한 탓도 있지만, 계약을 하고 싶어도 기존 집이 팔리지 않거나 대출마저 쉽지 않아 추격 매수세가 붙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 전망이 안갯속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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