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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지하철 덕분에"…즐거운 서울 나들이

<8뉴스>

<앵커>

수도권 지하철 노선이 지방까지 연장되면서 무료승차 혜택이 있는 노인들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출퇴근 하듯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나들이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정혜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충남 천안에 사는 78살 김현태 할아버지는 오늘(6일)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집을 나섭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있는 서울 종로 쪽으로 가는 지하철 1호선 열차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두 시간 반이나 걸리는 길이지만, 친구들과 하루를 보낼 생각에 즐겁기만 합니다.

[김현태/충남 천안시 : 사람도 많고 시설도 좋고, 이런 영어공부도 할 수 있고….]

경로우대 무료승차권을 이용한 서울 나들이는 3년 전 지하철 1호선이 천안까지 연장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 할아버지 같이 이 복지센터를 이용하며 점심까지 해결하는 노인들은 하루에 천6백명에 달합니다.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복지센터 프로그램은 노래자랑 시간.

[명절 때 사흘 놀았더니 말야, 감기가 걸려서 그냥 병원에 가서 혼났다고. (여기 오면) 사는 맛이 나지만 말야.]

3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경기도 의정부에서 혼자 살고 있는 74살 정석훈 할아버지도 아침마다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습니다.

종로 탑골공원 근처 노인무료급식센터에서 제공하는 따뜻한 점심 한 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석훈/경기도 의정부시 :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그냥 나오는거지.]

소일거리나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복지센터와 무료급식센터에 지방 노인들까지 몰리면서, 경로우대 무료승차권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신종철/서울 종로3가역 직원 : 여기가 종로도 있고, 파고다 공원도 있다보니까 노인분들이 많이 오세요.]

사통팔달에 무료승차의 혜택까지 제공하는 지하철이 노인들의 일상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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