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 그야 말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장은 의장단과 정당 대표 회담을 제안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가 나가 가있습니다. 김호선 기자! (네! 국회입니다.) 먼저 김의장의 제안내용부터 구체적으로 전해주십시오.
<기자>
네,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늘(31일)오전 9시 40분 김양수 비서실장을 통해서 제안 내용을 발표 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국회의장단과 제정당 대표들이 모여 꽉 막힌 대치상황의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김 의장은 어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늘 오후 2시 국회의장과 부의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내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권선택 원내대표 등이 참여한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 회담이 정당 지도부가 모여 나라를 살릴 현명한 지혜를 모으기 위한 자리인 만큼 국회 정상화를 위해 회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 이어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이 실패한 상황에서 원내대표들까지 포함시켜 회담을 해봐야 또 다시 실패할 것이 뻔하다면서 원내대표를 제외한 당 대표 회담으로 열 것을 다시 제안했습니다.
김형오 의장은 회담 제의와 함께 의장 집무실을 정오까지 원상 복구하라고 민주당측에 요구했습니다.
특히 질서유지권에는 국회의장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혀 점거를 계속할 경우 강제해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 하군요. 지금 국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질서유지권 발동에 이어 회담 제의까지 발표되면서 국회에는 결전을 앞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주변에는 경찰 170여명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국회의사당 안에는 국회 경위와 방호원 등 150명이 배치돼 본청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출입을 제지당한 민주당 측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 해산에 대비해 의원 60여명이 회의장안에서 등산용 자일로 인간 사슬을 만들고 의장석을 둘러싸는 등 결사항전의 태세를 마쳤습니다.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 2백여명도 본회의장 주변을 에워싸고 회의장 사수에 나섰습니다.
반면 한나라당도 김 의장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결단을 내린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하나가 돼 움직일 것이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 발동에 이어 민생법안 뿐만이 아니라 쟁점법안들까지도 직권상정에 나설 경우 민주당 측과의 물리적 충돌도 각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정당대표 회담 제의는 사실상 강제해산을 앞둔 마지막 권고일 가능성이 높아 회담 성사 여부가 국회 충돌 가능성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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