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자 취업도 끝까지 책임진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최악의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동문 졸업자들의 취업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다.
졸업예정자 중심이었던 대학의 취업지원 서비스가 학교를 떠난 뒤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거나 직장을 잡고도 만족하지 못해 방황하는 이직희망 졸업자에게로 확대되고 있는 것.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7월 국내 대학 최초로 '졸업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어학강좌와 경영회계실무 등 구직 현장에서 긴요하게 쓸 수 있는 실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졸업 후에도 직장을 잡지 못했거나 이직을 고민하는 동문 졸업자들로 강의비와 교재비 등 프로그램 전 과정이 무료다.
수강생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프로그램을 중복 수강할 수 있다.
주 3회, 2시간씩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구직자 동문들의 발길이 쇄도하면서 지금까지 220여명의 졸업생들이 수료했다.
성공회대도 내년 여름방학부터 '모의회사프로그램'이라는 졸업자 취업지원제도를 시행한다. 직장생활 1∼2년차인 사회초년생을 비롯해 취업전쟁을 코 앞에 둔 4학년 2학기 졸업예정자들이 대상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고나 마케팅, 기획, 인사 등 회사 직무관련 과목들로 채워져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며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짜여진다.
예를 들어 광고 과목은 학생들이 수주부터 제작까지 일련의 과정을 밟아가며 실무능력을 쌓을 수 있다. 이 대학 교수와 새로 채용한 외부강사가 강의실과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할 계획이다.
졸업예정자 위주였던 '동문멘토링' 대상도 졸업자로 확대되고 있다.
졸업자들이 학교에 멘토링을 신청하면 취업 희망업종에 있는 동문 선배를 1대1로 연결해 업계 취업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성대는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50여명으로 구성된 '취업 커뮤니티'와 멘토로 지정된 동문선배들을 연결, 1년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취업에 관한 조언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졸업자들을 위한 멘토링을 별도로 두면서 졸업예정자들에게는 1년간 학교 업무직 인턴 기회를 주는 '행정인턴제'를 시행하고 있다.
`멘토'인 동문선배가 직장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자리가 급한 졸업자들에게 희망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주기 때문에 신청자가 적지 않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그간 많은 대학에서 열어왔던 '취업캠프' 또한 더욱 내실이 기해지면서 미취업 졸업자들에게 구직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한양대는 내년 2월 일자리를 잡지 못한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미취업졸업생 취업캠프'를 실시한다. 서류와 자기소개서, 면접 등 취업전형과 관련된 코칭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신감 함양 프로그램 등이 중점을 이룬다.
이 대학은 또 내달 중순 2주간 150∼2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참여하는 '잡스쿨'을 열 계획이다. 잡스쿨에서는 취업에 필요한 기초소양교육부터 지망분야 직무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고려대도 겨울방학 중 졸업자를 포함한 취업준비생들이 2박3일 합숙하며 외부 전문가에게 프리젠테이션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는 취업캠프를 무료로 연다.
또 교내 국제어학원의 원어민 강사가 취업준비생에게 영어인터뷰의 맥을 잡아주는 '영어카페'도 운영중이다. 한 학기에 두번 열리는 카페에는 졸업자들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중앙대는 졸업예정자와 전학기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영문이력서 작성과 영어면접을 배울 수 있는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의 취업지원 전략은 재학 시절 미처 못 배운 실무능력을 키워주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비롯해 알찬 취업자문을 해주는 멘토링까지 절박한 현실만큼이나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경제불황 탓에 원하는 졸업을 하고도 학교에 남아있는 졸업생들이 많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학교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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