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인천지역 쪽방 주민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이 푼푼이 모은 성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는다.
2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인천내일을여는집'에서 운영하는 쪽방 상담소, 쉼터, 무료급식소 간사들과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이달 초 지원받은 쌀과 김치를 나누려고 회의를 하면서 "그동안 도움만 받아왔지만,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도 뭔가 도움을 주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에 따라 인천시의 '쪽방촌'인 동구 만석동과 중구 북성동, 인현동에 있는 쪽방 상담소와 계양구 계산동 노숙인 쉼터 및 노인 무료급식소에 모금함을 두고 캠페인을 펼쳤다.
24일까지 진행된 모금에는 날품팔이나 폐지 판매 또는 굴을 까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이 어려운 처지에도 일당의 일부를 쪼개 동참, 63만 원이 모였다.
인천내일을여는집 최지영 간사는 "처음엔 모금될지 자신이 없었지만, 주민들의 호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주민들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만족했다"고 말했다.
모금에 참가한 쪽방 주민과 노숙인 등은 26일 오후 4시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김현경 공동모금회 사업본부장에게 그동안 모은 성금을 전달한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쪽방 주민, 노숙인들로부터 기부를 받기는 처음이라 너무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라며 "보내주신 정성을 받아들여 돌아오는 설 더 어려운 지역의 쪽방 주민, 노숙인 지원에 귀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눔을 함께 해준 인천의 쪽방 주민, 노숙인, 노인 무료급식소 어르신들을 '희망2009 나눔캠페인 62일의 나눔 릴레이' 26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이동식 구둣방을 운영하며 구두를 닦고 나서 받은 잔돈과 손님들이 넣어준 돈을 1년 동안 꾸준히 모아 기부한 박재도(66. 제주시 노형동) 씨와 전역을 앞두고 군 복무 기간 2년 동안 모은 월급 240여만 원 전액을 기부한 박태준 병장을 27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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