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과 멋으로 승부를 건다.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고객 입맛 사로잡고 고향의 푸근한 향수까지 덤으로 얹어주는 전통음식점 열전 그 문턱이 닳는 비밀을 들여다보자.
경기도 포천시의 한 도로변.
짚으로 지붕을 이은, 초가집 한 채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홍기선/경기도 안산시 : 근래에 보기 드문 초가집을 한번 와봤어요.]
[정순자/경기도 의정부시 : 옛날에 어렸을 적에 초가집에서 살던 그런 생각이나요.]
굴뚝에서 나는 연기, 처마에 매달린 시래기까지.
옛 모습 그대로인 이 초가집은 사실, 이 근방에서 소문난 두부요리전문점.
[박경아/음식점 주인 : 초가집은 손님들이 한번 보면 잊을 수가 없고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농민이 살던 초가를 인수해 옛 모습 그대로, 희귀한 초가집으로 고객에게 깊은 인상 남기겠다는 추억 마케팅은 대성공!
[옛날에는 이거 갖고 농사 지었지 뭐야.]
사랑방 건너방 문간방 등 추억이 서린, 초가집 온돌문화에 반해 찾아오는 손님의 70% 이상이 이곳을 다시 찾는 단골이 된다고.
[김영태/경기도 구리시 : 한 10년 됐고, 맨날 목욕하러 다니다가 들러요.]
[이종우/경기도 포천시 : 7년째 지금 오고 있어요.]
이뿐만이 아니다!
뭐니 뭐니 해도 손님 발길 끄는 이곳의 백미는 초가집의 소박함을 닮은 두부요리.
[홍기선/경기도 안산시 : 보들보들하니 입에 닿자마자 스르르 녹는 기분입니다.]
[임상례/경기도 수원시 : 여기서 직접 한 거라 두부가 너무 맛있어요.]
고소하고 달큰한 두부 맛의 비밀은 바로, 국산콩.
질 좋은 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철원 농가에 위탁재배까지 하고 있다.
[박일용/음식점 관계자 : 두부에는 마진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도 이걸 할 수밖에 없는 게 다른 콩가지고는 이 맛을 낼 수 없는 거예요.]
손쉽게 만드는 두부제조 기계 대신 깊은 맛 내기 위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는데.
국산콩을 갈아 장작불 때는 전통 가마솥에서 은근히 끓여주다가, 면보에 거른 콩물에 간수 넣어 주는데.
여기에 맛의 비밀 또 하나 숨어있다.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간수대신, 4배 비싼 천연 바다간수를 고집하는 것.
[박일용/음식점 관계자 : 금방 알아요. 간수를 썼다 안 그러면 화학약품을 썼다. 간수에서도 맛을 많이 좌우를 하거든요.]
장장 3시간동안 정성들여 재래식 손 두부가 완성된다.
여기에 영지버섯, 황기를 포함해서 22가지 비법약재 넣어 달인 물에 얼리지 않은 국내산 생고기 넣어 푹 익혀내면 야들야들 쫀득쫀득한 수육 완성!
여기에 손두부를 곁들이면 담백한 두부보쌈이 만들어지는데~
특히 직접 담은 김치는, 이집 맛의 화룡점정!
[박경아/음식점 주인 : 농약도 전혀 안하고 저희가 배추를 길러서 한 거라서 고소해요.]
모양새는 소박해도 그 깊은 맛에 중독성이 강하다는 두부보쌈, 그 맛 좀 볼라치면?
[이맛이야!]
[김종필/경기도 포천시 : 이런건 입에 딱 넣으면 완전히 간다니까.]
입가심으로 가마솥 보리밥에 고추장, 참기름 넣어 쓱쓱 비벼주면 엄마생각이 절로 나는 그 순박한 맛.
입에 착착 감긴다.
[최고입니다!]
가야금 가락이 툭하고 터질 것만 같은 한옥 담벼락.
그 대문을 넘어 돌담길을 걸어가면 도심 속 회색빌딩과 단절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데.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한옥.
그 긴 세월이 무색하게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전통음식점으로 도시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김경수/서울시 서초구 : 여기 오면 내 안방에 들어온 거 같이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제일 장점이지.]
설거지 하기 쉬운 싸구려 플라스틱 그릇은 사절.
그릇 하나도, 그 음식에 어울리는 한국 도자기를 고집한다.
[심남숙/서울시 서대문구 : 옛날그릇이 훨씬 더 멋스럽지. 소박하면서도 정감있고….]
종업원들의 의상은 모두 한복.
한옥에 어울리는 의상을 갖춰 입고 기품 있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 이집만의 차별화 전략.
똑같은 메뉴에 질리지 않도록 계절 따라, 가장 신선한 재료로 메뉴를 바꿔주는데.
천연 조미료를 만들어 쓰는 것도 이집만의 조리 비법이다.
[박재헌/조리사 : 조리과정을 좀 복잡하게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재료의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하고 있습니다.]
직접 담근 김치를 장독대에 담아두고 그때그때 김치를 꺼내 쓰는 것도 이 음식점의 진풍경.
하지만, 옛 방식 그대로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현대적인 요리법을 가미해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데.
[코자카이/일본인 관광객 : 야채가 많아서 몸에 좋을 거 같아요.]
[정말 맛있어요.]
엔고로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이 늘고 있는 요즘.
전자메뉴까지 갖추고 외국인관광객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찌마/일본인 관광객 : 사진 하고 자세한 설명이 같이 나와서 알기 편해요.]
100년 된 한옥 음식점을 유지 보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천 만 원 정도.
하지만 이 한옥이 손님을 끌고 입소문 내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권정림/음식점 관계자 : 콘크리트 공간안에서 먹는거랑, 이런 한옥에서 먹는거랑은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먹거리까지 현대화 되고 있는 요즘.
거꾸로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전면에 내세운 역발상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음식점들.
옛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정직한 맛이 단골의 발길을 이끄는, 전통 음식점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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