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서이천물류센터 화재는 스프링클러 펌프의 밸브가 인위적으로 잠긴 바람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수사중인 이천경찰서는 23일 "스프링클러 펌프실 감식을 통해 저수조와 스프링클러 사이에 설치된 펌프의 수동밸브가 잠겨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진화에 실패, 참사를 빚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중앙제어실의 소방시설 컨트롤 박스가 소실됐지만 목격자 진술 등 정황상 방화셔터와 비상벨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방점검업체 관계자가 '지난달 14일 서이천물류센터 소방설비공사를 하며 스프링클러 밸브 등 방화설비를 수동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후 다른 공사에 방해가 될까봐 수동조작 상태로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물류회사 로지스올社 소속 방화관리책임자 장모(36).오모(30)씨와 공무파트장 김모(46)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로지스올은 서이천물류센터 1-2층을 임대해 사용 중이며 불이 처음 난 지하층을 포함, 건물전체의 방화관리 책임을 맡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월 40명의 사망자를 낸 코리아2000 냉동창고의 경우 작업불편을 덜기 위해 방화셔텨와 스프링클러, 비상벨 등 소방시설을 수동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서이천물류센터 화재도 똑같은 이유로 참사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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