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제14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당선자는 12일 "오는 2010년 지방자치단체선거에서의 중간평가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경쟁 위주 교육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에서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4ㆍ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각 시ㆍ도 교육청의 역할이 대폭 강화되면서 지방선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2010년 지방선거를 중간평가로 삼아 국민의 힘으로 정부의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고사 평가를 거부한 교사들이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른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 자체가 징계의 이유라면 이는 반대진영의 입을 막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자로서 이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와 정부의 일방주의적 정책 집행을 결코 그냥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징계 철회와 합당한 사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부는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교원평가제 도입 문제에 대해 "정부가 교원평가제를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도 "불합리한 근무평정과 승진제도를 폐지한다면 학교 개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교원평가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역사 교과서 수정 지시와 채택 변경 강요 등을 정치권력의 부당한 개입이라고 지적하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교조의 향후 투쟁노선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올 수 있다면 강경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이 때문에 전교조의 정당한 주장이 왜곡되고 변질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강경 투쟁은 아직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출범 이후 학교 민주화와 교원 권익 향상에 집중하면서 참교육을 실현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고 국민과의 소통도 미약했다"며 "앞으로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참교육 실천 활동에 좀 더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을 혁신하고 신뢰받는 전교조를 만들기 위해 ▲조합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제 도입 ▲학교현장의 의견 수렴 시스템 구축을 통한 내부소통 활성화 ▲조합원의 교육전문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민족해방(NL) 계열인 정 위원장 당선자는 9∼11일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51.7%인 3만181표를 얻어 48.3%(2만8천178표)의 지지율에 그친 차상철 후보를 누르고 제14대 전교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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