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원형 복원에 앞서 우선 궁궐 이름부터 경운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국건축가협회 역사분과위원회 주최로 오는 12일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건축가 협회 금요토론회'에 앞서 11일 사전 배포한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덕수궁은 왕이 퇴위한 뒤 거처하는 궁궐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김 교수는 "덕수궁은 헤이그 밀사 파견으로 1907년 퇴위한 고종이 거처하는 궁궐 이름으로 불렸던 것"이라며 "고종이 일본에 맞서 당당한 독립 국가로서 대한제국을 선포했던 상황을 복원하려면 이름부터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운궁은 조선왕조 최대의 전란인 임진왜란을 극복하고 선조가 왕조 부흥의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기를 거치는 동안 경운궁으로 불렸다"며 "경운궁의 원형을 회복하기는 어렵더라도 일본에 의해 의미가 축소된 대한제국의 역사적 가치를 되찾고 한국사 연속성을 찾기 위해서 우선 이름이라도 경운궁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강성원 서울대 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덕수궁 내 석조전과 관련, "석조전은 당시 황제의 일상 생활 장소였으며 대한제국기에 세워진 최고의 근대건축물"이라며 "이러한 장소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신중한 복원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용도가 미술관으로 바뀌면서 벽면 전시를 위해 개조된 석조전에 채광과 환기 등 내외부가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활용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대한제국의 역사 유물과 고종일가의 생활상을 복원하면서 대한제국박물관으로 석조전을 활용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건축가협회 역사분과위원장인 이왕기 목원대 교수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 덕수궁의 석조전 활용방안에 대한 이분법적인 논쟁이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시각에서 의견을 수렴해보고자 토론회 주제를 '덕수궁 석조전의 보수 및 활용에 대한 시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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