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통영 서호시장의 새벽은 낮보다 밝은데요.
왜 통영 수산물이 맛좋기로 소문 났을까요?
[신석주/서호시장 상인 : 청정해역이기 때문에 물이 깨끗하고 모든 고기들이 맑은 곳에서 나기 때문에 고기가 맛이 좋습니다.]
경매가 끝난 수산물들은 재빨리 제 갈 길로 갑니다.
바쁘게 시작된 서호시장의 새벽공기는 차갑지만 발아래 놓인 연탄불이 소박한 온기를 전해줍니다.
[박덕점/서호시장 상인 : (할머니 도대체 몇시에 나오신 거죠?) 두시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이리오면 3시. (잠은 언제 주무세요?) 잠은 조금만 자지. 돈 버는 사람이 잠 다자고 돈을 버나.]
요즘 서호시장에는 통영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근 유자의 향긋한 향이 솔솔 납니다.
[노차임/서호시장 상인 : 제일 처음에 유자가 나오기로 우리 통영에서 뻗쳐가지고 우리 통영이 예를 들어 말하자면 원 할배 뿌리다. 옛날에는 유자나무 하나만 있으면 아이들 대학공부 다 시켰다 했는데.]
할머니의 능숙한 칼놀림만큼은 바닷바람 보다 매서운데요.
찬바람이 불어야 제 맛이 난다는 귀하신 감성돔도 제철을 맞았습니다.
[김점순/서호시장 상인 : 이런 건 킬로그램에 2만원, 횟감으로도 들고, 구이도하고, 제사상으로도 올리고.]
잡혀도 생김새가 못났다 하여 물 속으로 다시 던져지던 물메기도 시원한 매운탕거리로 얼굴을 내밀었는데요.
3kg짜리 광어가 6만원.
비싼 값의 수산물도 서호시장에서는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손님들이 골목을 메우기 시작하는데요.
[신종철/부산 사직동 : 저희들은 새벽 자주 나오고 하니까, 너무 물건이 좋고 하니까. 또 너무 싸고.]
직접 캐다 파는 게 대부분이다 보니 굴 캐는 호미와 같은 채취용 도구를 파는 대장간도 이곳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곳입니다.
50년 동안 서호시장의 맛을 책임져온 원조 시락국집.
[김태성/서호시장 시락국집 운영 : 장어로 14시간 정도 고아서, 이 육수로 시래기 국을 끓여가지고 육수로 해놓는 겁니다.]
시래기국의 경상도 사투리로 시락국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얼큰한 국물을 훌훌 떠먹다 보면 몸의 찬 기운과 추억이 함께 녹아내립니다.
[황영효/부산 사직동 : 내 어릴 때 수영하던 자리야. 벌거 벗고 하하하.]
[황숙희/부산 사직동 : 바다 생선을 걸러서 추어탕처럼 해가지고 아주 구수하고 부드럽고 그런.]
바다와 삶이 만나는 서호시장에 이제야 아침이 밝아오는데요.
싱거운 인생사가 지겹게 느껴질 때 통영 서호시장에서 아침을 맞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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