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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한파 녹이는 증권가의 '온정 나누기'

주가폭락에도 소외계층 위한 기부 늘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도 미국 억만장자 빌 게이츠가 기부를 계속 늘리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국내 증권업계도 어려움 속에 작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며 한파를 녹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 한국자산운용협회 등 증권유관기관과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증시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액수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작년 7억∼8억원 수준이었던 사회공헌기금을 올해 10억원으로 늘렸다. 사회공헌기금은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 등을 돕는 데 주로 사용된다.

거래소는 현재 서울 15곳과 부산 10곳의 공부방 어린이를 위해 간식거리와 운영비를 제공하고, 13개 장애인과 노인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사회공헌기금을 15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업협회는 증시 폭락 등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당초 전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려던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취소하고 회장은 20%, 부회장과 집행임원은 15%, 직원들은 5%씩 급여를 반납해 사회공헌기금 2천500만원 등과 함께 모두 1억원을 적십자사에 기부하기로 했다.

증협 임직원이 당초 계획했던 기부금의 4배를 내놓은 것으로, 작년의 사회공헌기금 4천900만원의 2배를 넘는다.

자산운용협회는 매년 부정기적으로 200만∼900만원을 일회적으로 기부했던 사회공헌기금을 올해 아동보호시설과 노인보호시설에 매달 100만원씩 지급하는 상시후원체제로 바꾸면서 기부액을 크게 늘렸다.

미래에셋증권도 기부금을 작년 13억원에서 올해 25억원으로 2배 가까이로 늘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에 북카페를 조성하고,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김장김치 1만5천포기를 담가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장애인 2천500가구, 100여개 사회복지시설에 나눠 전달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작년에 1천만원 가량에 그쳤던 사회공헌기금을 올해 1억6천만원으로 크게 늘려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30명에게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주는 키움금융장학생 제도를 도입했다. 키움증권은 내년에는 지원 장학생수를 50명, 내후년에는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우증권도 올해 들어 이달까지 봉사활동 단체 지원, 사회복지단체 지원 등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이 5억7천만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기부금 5억6천만원을 넘어섰다.

미국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세계 금융시장 붕괴로 재산가치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올해 30억달러에 이르는 게이츠재단의 교육, 건강, 경제개발에 대한 연간 기부금액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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