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는 고시생이 없다."
최근 고시원이 공부방이 아닌, 추락한 서민들의 살림집이 되고 있다. 몇몇 학원가를 제외하고 전국 6천여 곳의 고시원에는 월 20만 원을 내고 살고 있는 서민들이 15만 명을 넘어섰다.
19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뉴스추적(기획 서두원)>에서는 고시원이라는 창을 통해 2008년 경제위기 속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의 버거운 삶을 들여다 본다.
경제가 힘들면 서민은 더 힘들다. 고시원에는 여관방조차 찾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퇴직한 은행원, 카드대란 신용불량자, 다단계 피해자들이 1.5평 남짓한 고시원 방을 거쳐갔다.
2008년 가을, 고시원 월세마저 못내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IMF 전까지 잘 나가던 은행원이었던 조철호(가명)씨는 1998년 명예퇴직 후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그마저 실패하고 고시원까지 밀려왔다. 창문 없는 1평짜리 고시원방에 누웠던 첫날 밤 조 씨는 "방이 아니라 관에 누운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취재진이 경기도의 한 고시원 거주자들을 조사한 결과 학생 5%, 회사원 15%, 나머지 80%는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또 이들 대부분은 30대 이상으로 "버티다 버티다 들어온 고시원" 거주 1년 미만의 사람들이 80%가 넘었다.
고시원 거주자들의 고통은 비단 경제적인 문제뿐 만이 아니다. 고시원은 아직도 법이 존재하지 않는 방이다. 그만큼 안전문제가 절실하다는 것. 화재라도 나면 대피할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 취재진 방문한 몇몇 고시원은 비상구가 없거나 잠가놓은 곳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고시원 건축 조건을 규제할 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건축법, 공중위생법에도 '고시원'이라는 단어가 없다.
뉴스추적은 이러한 사회적 무관심에 방치된 고시원 사람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대책은 없는지 살펴본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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