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압박을 점차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북한 군부까지 나서 개성공단 실태를 직접 조사했는데 추가 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군부 인사들이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지난 2003년 개성공단이 착공된 이후 북한 군부가 직접 현장 조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가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남측에 보다 강한 압박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11개 입주기업을 시찰하면서, "짐을 빼는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를 물어 철수를 염두에 두는 듯한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일단, 북측이 위협 차원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외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후, 북미관계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일부 남측 인원들의 공단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상징적인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