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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에 재방송? MBC 파격개편에 '시끌'

평일 저녁에 웬 재방송?

MBC가 5일 발표한 가을 개편안이 방송가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고 매출 감소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MBC가 제작비 절감을 위해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 편성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관심은 평일 오후 5시35분에 '띠 편성'으로 배치한 재방송 프로그램에 쏠리고 있다.

MBC는 1998년부터 방송된 장수 시사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화제집중'을 전격 폐지하고 이 시간대에 '경제매거진M'(월), '공감 특별한 세상'(화), '찾아라! 맛있는 TV'(수), '해피실버 고향은 지금(목), '불만제로'(금)를 다시 방송하기로 했다.

MBC는 물론 국내 지상파 방송사는 그동안 평일 낮 시간대 또는 주말에 재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하지만 '가족 시간대'로 분류되는 평일 저녁에 이처럼 재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MBC가 경비를 줄이려고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엄기영 MBC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광고매출이 줄어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 사원들이 비용을 줄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런 파격적인 편성안에 대해 MBC 내부에서도 다소 반발이 일고 있다. '생방송 화제집중'을 제작하는 시사교양국의 한 PD는 "프로그램 폐지는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대에 재방송을 편성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인 MBC가 앞으로 그 시간대에서는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경영악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놀랄만한 편성"이라며 "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MBC의 한 고위 간부는 "신문사라면 경영위기에 맞서 지면을 줄이는 식의 대책을 세울 수 있겠지만 방송사는 방송 시간을 줄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편성안을 실시할만큼 지상파 방송사는 전례 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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