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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인 신분, 금융위기해결 나설 듯

초고속 인수…대공황후 루스벨트와 비슷

미 역대 어느 정권교체기보다 초고속 정권인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 후보에서 당선인 신분으로 전환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대선승리의 기분에 젖어있기보다는 금융위기로 흔들리는 '미국호'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차기 정국 구상과 더불어 행정부를 맡을 핵심 요직에 대한 인선 내용을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에 처한 상황이 대선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즐기는 여유를 부리기에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적 후폭풍이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대공황이 일어났던 193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정권인수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에서 '미국호'를 구하는데 조금 여유도 부릴 여유가 없다.

이 때문에 취임까지 남은 2개월 반 동안 정권인수 준비를 하기보다 정책결정과정에서 직접 참여가 유력시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법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차기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국정을 장악해 위기 수습에 나설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부시 행정부 내부에까지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재무부 관리들도 이번 대선에 앞서 두 후보에게 7천억달러 구제금융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면서 두 후보의 측근들이 재무부 외곽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말들을 흘리며 조기 인권인수의 필요성을 내비쳐왔다.

정권이양에 대한 이런 전례가 없는 협력은 부시 행정부의 정권 이양작업이 어느 때보다 매끄럽고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상황의 긴박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이스 대학의 대통령학자인 더글러스 브린클레이는 블룸버그 통신에 "누가 승리하든지 간에 경제팀을 즉각 임명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재무부 장관은 자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후임 인선 발표가 당선자의 당선 소감을 밝히는 연설과 동시에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주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후임자의 선택을 고려해 재무장관을 임명해야 한다며 이같은 안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아메리칸 대학의 제임스 서버 의회와 대통령학 연구소장은 "상황이 당선이 반드시 관여해야 할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면서 "그러나 당선인은 취임선서를 하기 전까지는 대통령이 아니므로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대선 이후 11일 만에 열리는 15일 G20 정상회담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여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경제운영 방향을 분명히 보여줌으로써 혼선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기 전이라도 주요 경제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신문은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은행위원장이 대통령 당선인은 곧바로 재무장관을 내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경제팀을 꾸려야 할 것이라면서 차기 백악관팀을 상원 규제회의에 참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차기 대통령이 직면할 3가지 경제적 도전으로 경제 전반의 분위기 개선, 망가진 금융산업 재편,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자 경제적인 경쟁자인 중국 관련 정책의 조정을 꼽았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대통령직인계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빈틈없는 대통령직 인계를 지시했다면서 "국가가 전쟁을 치르고 있고, 금융위기에 대처하고 있으며 장차 테러범의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때에 이 같은 방침은 특히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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