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만든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는 역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오하이오주 선거 결과가 사실상 갈랐다.
4일 실시된 미국 대선은 개표 초반 오바마의 낙승이 예상됐던 당초 여론조사와 달리 오바마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버지니아, 플로리다,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경합주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이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았다.
한마디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개표가 한동안 이어졌다.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인 지지도는 물론 지난 2004년 대선 때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겼던 경합주에서 오바마에게 상당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던 매케인은 예상을 깨고 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경합주는 물론 민주당 혹은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다른 주에서조차 오바마 혹은 매케인의 승리 예측 발표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버지니아·인디애나·플로리다 반전 거듭 = 지난 2004년 선거 때 공화당 소속이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겼으나 오바마 지지세가 급등, 경합주로 분류됐던 버지니아, 인디애나, 플로리다주는 이날 오후 7시께(미 동부시간) 투표를 마친 뒤 개표를 시작하면서부터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개표가 이어지면서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는 엎치락 뒷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한 치 앞의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개표를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면서 매케인은 수십년간 공화당 텃밭으로 간주돼온 인디애나주와 버지니아주에서 격차를 벌리면서 한때 5~10% 포인트까지 앞서가며 '수성'에 성공하는 듯했다.
오바마의 뒷심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민주당 세력이 강한 도심지역 개표가 이뤄지면서 오바마의 추격전은 시작됐고, 개표를 시작한 지 3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오바마가 1% 안팎의 간발의 차로 매케인을 앞서갔다.
인디애나주와 버지니아주는 이날 오후 10시45분께 91%가 개표된 상황에서도 50% 대 49%로 매케인이 1% 포인트 앞섰으나 워낙 접전을 벌여 언론사들도 쉽게 오바마의 승리를 단정짓지 못했다.
플로리다주는 개표 초기 오바마가 일찌감치 매케인을 따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매케인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에 나섰고, 이날 오후 10시45분께 48% 대 51%로 매케인이 3% 포인트까지 따라잡았으나 매케인으로선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승부 가른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 = 오바마와 매케인이 버지니아, 인디애나, 플로리다주 등 3개 주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사이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개표결과가 힘의 균형을 깨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2004년 대선 때 부시 대통령이 이겼던 오하이오주에서 오바마가 매케인을 앞서가는 것은 물론 매케인이 대선 승리를 위해 탈환을 노렸던 펜실베이니아주 수성에 성공하면서 승리의 여신은 오바마에게 미소를 보냈다.
오하이오주는 선거인단수가 20명으로 공화당 후보 가운데 이 곳에서 승리하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케인에게 중요한 곳.
그러나 개표 결과 오하이오주는 초반부터 오바마의 품에 안겼다.
또 선거인단수 21명인 펜실베이니아주는 매케인이 버지니아주나 다른 경합주를 오바마에게 내줄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주로 평가됐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때 매케인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매케인으로선 한껏 기대를 품었던 곳.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에서 오바마는 매케인을 큰 격차로 앞서갔으며 출구조사에서도 오바마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언론들이 곧바로 오바마의 승리를 예측 발표했던 것.
여기에다가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던 아이오와주, 위스콘신주, 미네소타주, 뉴멕시코주 등에서 오바마가 매케인에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바마는 백악관 입성을 위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미 언론들이 오후 11시께 오바마의 승리를 예측발표하면서 미국은 건국 232년만에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맞이하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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