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월경(越境) 공격을 비난해온 파키스탄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주권침해 행위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파키스탄은 통상적인 경고 수준을 넘어 대테러전 패배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서 파키스탄내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의 중요성을 언급해온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서방 언론과 회견에서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알-카에다 및 탈레반과의 전쟁 패배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길라니 총리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만약 그가 파키스탄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반미 반서구 감정이 들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군이 지금까지 무인 비행기 등을 동원해 최소 17차례나 파키스탄을 공격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군의 공격은 무장단체와 피해 부족 주민들을 연대케 하고 있다. 어떻게 국민들의 도움 없이 전쟁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길라니 총리는 또 "미국은 파키스탄군과 대테러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무장단체를 소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를 믿지 않고 함께 작전에 나서지 않으면 실패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자는 대선 캠페인 기간에 만약 자신이 당선되면 파키스탄이 자국에 은신한 고위급 테러리스트를 소탕할 능력과 의지가 없다면 미군을 동원해 일방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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