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적인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는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 일 못지않게 '동성 결혼'의 합법화 문제가 큰 이슈로 부각돼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 왔고 여론 조사나 최근의 조기 투표 출구 조사 결과 등에 비춰 대선에서의 지역 대세는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2일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4일 대선 당일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주대법원이 내린 판결대로 동성 결혼을 계속 합법화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함께 실시한다.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는 합법화에 대한 지지·반대 의사가 51대 49대 정도로 오차 범위 내에서 매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법화를 지지하는 관련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종교단체 등은 최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TV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물량'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관련 단체에는 클리블랜드나 브루클린, 뉴욕, 유타 등 미국 각지에서 접수된 동성애 지지자 또는 반대자들의 성금이 50만 달러 이상 전달되는 등 전국적인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캔자스시의 복음주의 기독교인 수천명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성애 관련 집회에 대거 참석했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2천800마일 떨어진 지역에 본사가 위치한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를 선언했다.
남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드 크루즈 교수는 "캘리포니아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번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가 여타 주나 법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있는 많은 종교단체는 이번 사안이 종교적 관점의 결혼에 심각한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합법화를 저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새너제이시 한 종교단체에는 부부들이 모여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결혼 서약'을 갱신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동성 결혼 지지자들은 "부부간의 사랑과 결혼은 개인의 기본권에 관한 문제로 소중한 권리를 법이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하며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동성 결혼 지지 운동에는 게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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