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적자라는 이유로 기존 노선을 대거 폐지하고 신규로 취항한 노선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달 2일 운항을 시작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노선은 취항 항공사가 3개사로 늘어나면서 적자 노선이 됐다.
대한항공은 3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B777 여객기를 주 3회 인천-타슈켄트 노선에 투입했지만 9월 탑승률은 20% 선에 그쳤다.
이 기간 국적항공사인 우즈베키스탄항공의 탑승률이 50%를 넘었고, 아시아나항공이 45%대의 탑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탑승률이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공항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타슈켄트 노선에 뛰어들었지만 첫 성적표는 초라하게 나온 셈이다.
대한항공은 타슈켄트 취항을 앞두고 비수기라는 이유로 9~10월에 미주 노선 등 23개 국제선 노선의 운항 횟수를 예고없이 줄여 승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타슈켄트 노선 취항률이 저조한 이유는 좌석 공급 증가와 취항 시기를 잘못 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7편을 운항하던 타슈켄트 노선은 대한항공이 뛰어들면서 10편으로 늘었다.
이 노선은 지난해 10월에 4편이 운항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현재 3개 항공사에서 9편이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노선에서 70%대의 탑승률을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뛰어들면서 20~30%가량 탑승률이 떨어졌다.
다른 신규 노선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한항공이 9월 말 국적 항공사로는 단독 취항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도 탑승률이 50%대에 머물러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봄부터 수요가 많아 취항 시기를 적절하게 조정했으면 지금처럼 공급 쇼크는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건설 경기가 부진으로 신흥 개발 국가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우려도 점쳐지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이들 나라의 노선 수요가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 노선보다는 새로운 노선을 개발한다는 취지에서 취항지를 선택했고 향후 탑승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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