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조혼한 10대 여성의 사망을 둘러싸고 '명예 살인' 논란이 불거졌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남부 신드주 카이르푸르 지구에 사는 이브라힘 솔랑기(28)는 지난 3월 자신의 사촌이자 아내인 타슬림 솔랑기(사망 당시 17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브라힘은 경찰에서 처가와 토지분쟁이 벌어지자 아내를 땅에 묻거나 굶주린 개에게 물어 뜯기게 하는 방법으로 학대하다 결국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또 타슬림의 아버지도 사위 이브라힘이 5개월간의 결혼 기간 내내 자신의 딸을 폭행했으며 심지어 살해 당시 끔찍한 상황을 자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위의 이런 끔찍한 행위에 두려움을 느껴 집과 토지를 포기한 채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브라힘의 아버지는 이브라힘의 진술이 경찰의 고문에 따른 것이며 며느리를 학대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족회의가 훗날 타슬림을 간통녀로 선언했다며 며느리의 부정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10대 아내에 대한 끔찍한 살해 사실이 알려지자 파키스탄의 여성 상원의원들은 27일 의회에서 규탄 집회를 하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성폭행당했거나 간통한 여성, 가족 승낙 없이 결혼한 여성을 집안 명예를 더럽힌 인물로 간주해 가족들이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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