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쌀 소득보전 직불금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이 제기한 참여정부의 은폐 및 외압 의혹을 연일 반박하면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이 개설한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2.0'에 글을 올려 작년 3월 청와대가 감사원에 직불금 감사를 요청한 것이 외압이라는 비판에 대해 "국회와 일반시민도 할 수 있는데 대통령은 감사요청도 할 수 없다는 논리가 말이 되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25일에는 이 홈페이지에 무려 7개의 글을 올려 "직불금 문제를 은폐할 일을 보고받지도 않았고 은폐한 일도 없다"고 반박한 뒤 "만일 당시에 이것을 공개했다면 한나라당은 선거개입이라고 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의 직불금 국정조사 증인 채택 움직임에 대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니 오라고 하면 가야겠지요"라며 못나갈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바보같은 일은 그만하자"고 정치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정치현안 불개입 원칙을 정했던 노 전 대통령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의 의혹제기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자신이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데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주장이 마구잡이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직불금 문제가 터진 후 은폐 및 외압 의혹이 불거지자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해명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26일 "여러 논란이 있어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해두려는 것"이라며 "숨길 것도 없고 당당한 입장인데도 자꾸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노 전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정국 중심에 서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노 전 대통령이 직불금 논란에 직접 개입하면서 한나라당과 대결하는 구도를 형성할 경우 여권 인사들의 불법 수령실태 파악을 통해 '강부자' 정권의 비도덕성을 부각시킨다는 목표는 뒷전으로 밀린 채 자칫 참여정부의 책임론이 국정조사의 최대 쟁점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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