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국내 경제상황 알아봅니다. 경제부 남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투자자들 정말 불안할 것 같네요. 어제(23일) 우리 국내 증시가 1,000선 까지 폭락했죠?
<기자>
네, 아침마다 증시 소식을 전해드리지만 갈 수록 태산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코스피지수가 1,000선으로 주저앉으면서 큰 충격을 줬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05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장을 마쳤는데, 투자자들 모두 말 그대로 망연자실,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세 자릿수를 끝내 보는 게 아니냐, 이런 공포심마저 돌고있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사상 최저치였는데 장중에는 10%넘게 폭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 즉 20분간 모든 거래가 중단되는 조치가 사상 3번 째로 발동됐습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0년 만에 다시 1,400원 대로 상승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어제 한국은행이 추가로 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놨는데도 증시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어요.
<기자>
네, 한국은행이 국간을 열고 본격적으로 돈을 풀기로 했습니다.
금융시장과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그만큼 안 좋다는 얘기일 텐데, 이 발표가 투자자들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키코로 피해를 본 기업들은 숨통이 좀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일단 7년 만에 총액 한도대출 규모를 6조 5천억 원에서 9조 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총액한도대출이라는 건 쉽게 말해, 중소기업 대출 전용 자금으로 보면 되는데요.
한은이 시중보다 싼 금리로 이 자금을 은행에 공급하면, 은행들은 중소기업들에게 그만큼 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한은 측에 더 빨리 더 많은 돈을 풀어달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가 상승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 인데요.
한국은행이 다음달 초 열리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리 상황이 안좋다고 해도 최근의 주가 폭락은 우리의 현 경제 상황에 비춰볼 때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객관적인 우리 경제 체력을 보면 외환위기 때보다는 분명히 훨씬 튼튼해졌는데도, 투자자들의 불안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과거 외환위기 때는 75%, 2000년 IT거품 붕괴 때는 56%, 2003년 카드사태 당시에는 44%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의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졌고, 외환보유액도 거의 12배 늘며 체력이 좋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1년 동안 코스피가 2,064에서 1,049로 49%나 하락한 게,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3,000선 돌파' 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 게 언제던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외국인들이 올들어 32조 3천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환율 급등에 자금 경색, 여기에다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의 부도 위기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시작된 미국의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 한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텐데, 정부의 발빠른 고강도 대책과 함께 우리 경제수준을 믿어주는 투자자들의 신뢰도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그나마 한 숨 돌릴 소식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죠?
<기자>
네, 일단 다음 주면 휘발유 평균가격이 1,500원 대, 경유는 1,400원 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운전자들의 부담이 조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제유가가 거의 반값 하락한 데 따라서 정유사들이 이번주부터 주유소 공급가격을 대폭내렸기 때문입니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휘발유는 리터당 최고 146원, 경유는 최고 140원까지 내렸습니다.
물론 국제유가 급락 추세를 생각하면 국내 가격이 기대보다 싸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많습니다.
정유사들은 제품 반영까지 시차가 있고, 또 환율이 크게 올라서 유가가 내려도 수입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율만 안정된다면 기름값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이었던 우리나라 원유도입 단가도, 최근 7달 만에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무역수지 흑자 반전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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