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23일 "한국 여성의 강함을 봤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폐막한 `2008 세계여성포럼(WWF)'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지난 70년대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할 때의 한국 여성에 대한 첫인상을 언급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때(70년대) 저는 젊은 여성들이 한국 초기 산업화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시골에서 나와 돈을 벌어 집으로 보냈던 것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미 문화원에서 영사(1987~1989)로 근무할 때에 방직공장에 가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1년 반전 북한의 개성공단을 방문했는데 대부분 근로자들이 여성이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다른 국가의 여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30년간 미국에서도 여성의 지위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자신도 그러한 변화의 수혜자라고 말했다.
그는 1975년 한국에서 외교관 시험을 치르고 1978년 미국으로 돌아가 외교관이 된 후 자신에게는 늘 '최초의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며 이는 `유리천장(여성의 승진장벽)'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선배 여성들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에서는 여성이 다수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고, 여성 부통령 후보가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등장했다"며 이처럼 유리천장을 깨고자 노력하는 "모든 분들이 변화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이 남성 중심 사회라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미국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심정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달 부임한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두하는 금융 문제에서 한국 경제 담당자와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며 법치, 인권, 종교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또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한국인이 90일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 한미관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제 서울시 주민이 된 주한 미 대사로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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