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서 오늘(23일)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피의자 정모 씨의 범행 재연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얼굴을 공개하라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피의자 정모 씨가 범행 당시와 똑같이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머리에는 랜턴을 착용한 채 경찰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정 씨는 1시간에 걸쳐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른 뒤, 고시원 입주자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현장에 나왔던 유족들은 정 씨의 얼굴을 공개하라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장검증 결과와 정 씨의 고시원 방에서 발견한 일기장 등을 토대로 정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2005년 일기장에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게임 종료, 영화처럼 끝내겠다'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범행을 결심한 듯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조국은 나를 버렸다, 이제 필사의 항쟁 뿐' 이라면서 세상에 대한 강한 분노도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일기장을 통해 정 씨의 범행 동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어제 20살 서모 씨에 이어 오늘 아침에는 45살 김모 씨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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