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휴장하는 주말이나 휴일에 해외발 대형 변수들이 잇따라 터져나와 증권업계가 '주말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호재, 악재를 불문하고 주말과 주초 사이에 벌어진 미국 등 해외발 변수들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국내 증시에 큰 파장을 미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결정이 발표된 지난 9월15일(월요일. 추석연휴 끝날)이다.
당시 국내 증시는 추석연휴로 휴장이었지만 상당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발 대형 폭풍이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느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을 반납해야 했다.
특히 이튿날인 16일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국내 증시는 미국발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 코스피지수는 90.17포인트(6.10%), 코스닥지수는 37.62포인트(8.06%)나 폭락했다.
이달 6일(월요)에는 코스피지수가 그 전주 2일과 3일(개천절) 이틀간의 뉴욕증시 하락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60.9포인트(4.29%)나 급락했다.
이와 반대로 주말이나 휴일에 미국의 호재성 뉴스로 월요일 국내 증시가 급등한 경우도 있다.
지난달 7일(일요) 금융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미 정부가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역대 최대규모의 구제금융을 결정하자 8일 국내증시는 72.27포인트(5.15%)나 급반등했다.
또 선진 7개국(G&)과 13개 주요 개도국이 참여하는 G20이 이달 12일(일요)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하자 13일 코스피지수는 47.06포인트(3.79%)나 급등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변동성이 유난히 심했던 이번 주를 제외하고 9월 이후 요일별 코스피지수의 등락률을 보면 대체로 월요일이 가장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 정부가 주로 주말이나 연휴 기간을 이용해 '빅 이벤트'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아시아시장의 반응을 먼저 보고 미국 시장에 주는 상대적 충격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하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나 실적악화에 따른 특정 기업의 운명과 관련한 호재 및 악재성 빅 이벤트가 주말이나 휴일에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D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말이나 휴일에 해외변수들이 많이 터져 나와 주말 피로감이 높아졌고, 월요일 국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기대감도 물론 있지만 두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H증권의 애널리스트도 "예전에는 토요일에 다음주 시황전망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미국 시장을 자세히 점검하느라 일요일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잦다"며 "주말에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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