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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침체에 아시아 소비자가 남은 희망?

아시아 국가들 내수로 눈돌리지만 쉽지 않을 듯

'소비 보다는 절약을 중시해온 아시아인들이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마지막 희망이 될까?'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빠져들 것으로 보이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을 위해 남은 희망인 자국 국민들의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의 소비자들도 부동산가격과 증시 하락 속에 움츠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수 진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수출로 급성장세을 해온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시장의 위축에 따라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소비의 미덕'이 경제를 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의 수출은 아직 외견상 별로 고통을 겪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9월에 중국의 수출은 1년전보다 21.5% 증가했고 무역수지 흑자도 월간 최대인 29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을 감안한 수출은 8월에 실제로는 0.5% 감소했고 9월에도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로 경제의 급성장세를 이어온 중국에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의 둔화는 충격으로, 문을 닫는 수출업체들도 이미 속출하고 있고 수출 주문도 갈수록 줄고 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장난감 수출업체의 52.7%인 3천631개가 영업을 중단했다. 이들 대부분이 소규모 업체이기는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이 정도의 타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망은 더 암울해지고 있다.

알루미늄 전선 수출업을 하는 케빈 카오는 "이것은 재앙"이라면서 7월 이후 수출이 거의 절반 정도 줄었고 근로자의 4분의 1을 감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많은 수출업체는 지난해 미국 경제의 둔화에 대응해 유럽으로의 수출을 늘리기에 나섰지만 유럽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유럽 수출 증가세도 멈췄다.

중국 뿐 아니라 일본 경제도 이미 위축되고 있고 인도의 경제성장도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일본과 인도, 대만 및 동남아 국가들도 약한 내수 수요와 덜 건전한 재정 상태로 1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 같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시아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풀지는 확실치 않다.

많은 전문가는 아시아의 경제사정도 어려워지고 식량 및 에너지 가격도 여전히 비싸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는 상황에서 아시아 소비자들이 서구를 대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이프잘 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행태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의 소비력이 서구를 크게 못따라가는 것도 내수 진작으로 수출을 대체하기를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인 스티븐 로치는 중국과 인도가 각각 10억 명을 넘는 인구를 갖고 있지만 전체 개인 소비지출이 인구 8천200만 명의 독일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 정부들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인도는 400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의 봉급을 올려 소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은행의 지불준비금도 낮춰 대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도 은행의 지불준비금을 낮추고 금리 및 세금 인하로 내수 활성화를 꾀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은 정부 지출을 늘리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현재 아시아 국가의 어려움은 10년 전 금융부문의 문제로 발생한 위기와는 달리 교역 위축으로 경제 자체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의 3분기 성장은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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