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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드리운 '경기침체 공포'…대책은 없나?

<8뉴스>

<앵커>

그럼 여기서 안정을 되찾는 듯 했던 세계 금융시장이 왜 이렇게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진단해 보도록하겠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 송욱 기자 오늘(16일) 전세계 증시가 거의 예외없이 폭락했죠? 그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아직 구제금융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 침체라는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였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고요, 뉴욕 제조업 경기 지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지표가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했고, 아시아 증시가 차례로 무너진 것입니다.

<앵커>

결국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이제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이렇게 봐야 하겠군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우려했던 소비 침체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의 매출이 올들어 처음으로 동반 감소했습니다.

서민층에 이어서 중산층의 소비감소도 본격화 된 것입니다.

또 연간 취업자 증가규모가 3년 7개월만에 가장 적었고요,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여기에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내린다는 루머와 건설업체들의 부도 소문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앵커>

지금으로서는 불안의 끝이 어디까지 갈까 잘 보이지가 않는데, 미국의 구제 금융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곧 돈이 풀리지 않습니까? 그래도 마찬가지일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달러가 풀리기 시작하면 환율 불안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가 붕괴된 상황에서 지금은 금융과 실물부문의 악순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금융부문에서는 자금난에 빠진 기업이나 개인이 자산을 매각하면서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다시 금융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물 부문에서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소득 감소와 소비 침체로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또 다른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신뢰가 회복돼 악순환을 끊지 않는다면 이런 금융혼란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추가 금리인하 같은 걱국의 추가 대책이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우리 금융시장에서는 정부가 위기상황을 너무 모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족한 달러를 공급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달러부족으로 환율은 급등하고, 시중 자금난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는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정부가 그렇듯이 우리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한편 경기침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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