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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용 '출장 건강검진', 알고보니 엉터리

<8뉴스>

<앵커>

보험에 가입하기 전 보험회사에서 보낸 간호사에게 간단한 검진 받아보신 경험, 아마 많이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엉터리 출장 검진업체가 적지 않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9살 정모 씨는 지난 3월 집에서 보험 가입에 필요한 출장 건강검진을 받다가 팔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검진업체가 보낸 간호사가 채혈하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장성호/불법 검진 피해자 아들 : 너무 억울하지 않냐. 우리는 보험사라는 보험사의 이름을 보고 하는거지. 당신들이 어떠한 계약을 맺어서 어떠한 간호사를 보내는지 어떠한 의사를 가지고 의료인을 하는지는 모르지 않느냐.]

검진업체는 의사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의사 면허는 남의 것을 빌렸고, 보험사로부터 보험가입 대상자의 건강검진 의뢰가 오면 전국 각지에 확보해둔 전직 간호사들을 보내 채혈을 시키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검진업체로부터 검진을 받은 사람이 지난 3년 동안 70만 명에 이릅니다.

한 유명 의료재단도 의사가 있었지만 간호사들에게 건강 검진을 전담시켰다가 적발됐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은 검진업체에 명의를 빌려주고 검진 수입의 20% 정도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가 입건됐습니다.

[한원횡/서울구로경찰서 수사과장 : 이제 월 한 3백정도 기본적으로 최저한도의 보장을 받고, 의뢰가 천오백 건 이상 넘어가면 17%를 받고, 그 이상이면 더 퍼센트를 많이 받는 걸로 해서.]

경찰은 검진업체 대표 이모 씨와 명의를 빌려준 병원장 김모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불법 검진을 맡았던 간호사 4백여 명도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업체들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보험사들이 불법 의료행위를 조장하거나 묵인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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