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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소신' 구제금융안 부결…2일 재표결

<8뉴스>

<앵커>

오늘(30일) 전세계 금융시장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은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부결 사태는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게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부결된 구제금융법안은 다음달 2일 다시 표결에 붙여질 전망입니다.

워싱턴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찬성 205표, 반대 228표.

미 하원에서 전자투표가 시작된 지 15분도 안돼 구제금융 법안의 부결이 확정됐습니다.
통과를 낙관하던 양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 : 법안처리는 실패했습니다.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초당적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보이너/공화당 원내대표 : 이것은 민주·공화당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법안입니다.]

공화당 의원의 3분2인 백33명이 반대표를 던진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민주당도 예상보다 많은 95명, 절반 가까이가 반대했습니다.

법안 부결의 이유로는 먼저, 시장에 대한 정부개입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이 소신투표를 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11월 4일 대선과 함께 하원의원 총선을 앞둔 의원들이 월가에 대한 혈세투입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눈치를 봤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행정부와 당 지도부가 의원들과의 충분한 협의없이 표결을 밀어붙인 것도 의원들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행크 존슨/민주당 의원 : 표결을 빨리 하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의회가 행정부에 놀아났는데, 미국민을 위해 좋지 않은 일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여당의원들의 반란표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법안을 수정 제출할 뜻을 밝혔습니다.

[부시/미국 대통령 :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전략을 계속 세워나갈 것입니다.]

백악관과 양당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달 2일 수정안을 상정해 재표결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통과 여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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