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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제금융안 잠정 합의에도 은행주들 '비실'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구제금융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로 폭락했던 은행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29일 오전 11시25분 코스피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4.39% 내린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053000] -3.23%, 기업은행[024110] -5.57%, 외환은행[004940] -1.76%, 신한지주[055550] -0.70%, 대구은행[005270] -3.14%, 부산은행[005280] -0.94% 등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주들은 미국 의회가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안에 합의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본격적인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1천1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나 금융주에 대해서는 49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구제금융안이 최악의 상황을 탈피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바로 글로벌경기상황을 회복세로 전환해줄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도 구제금융의 투입으로 기업가치가 폭락하고 공적자금 회수와 기업회생 등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금융주들이 당장 수혜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은행주는 가격에서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위험이 줄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 매수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평균 상승률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주들은 미분양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실(PF) 부실, 경기둔화 등의 우려가 큰 가운데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아서 자금난에 처한 글로벌투자은행(IB)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미국 구제금융은 장기적으로 기업상황을 호전시켜 금융주들의 실적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주들의 주가도 단기적으로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서정관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구제금융안은 투자심리를 안정시켜 뉴욕증시의 저점 형성에 도움을 주고 국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의 금융시스템 안정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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