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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경제 시대가 몰려온다

유럽의 백색가전 업체인 보쉬-지멘스는 최근 브라질의 전력회사와 제휴해 브라질 빈민에게 고효율 냉장고를 무료로 공급했다. 그 대신 전력이 많이 소요되는 구형 냉장고를 회수했다.

보쉬-지멘스는 전력 감축분, 오존층 파괴물질인 구형 냉장고의 냉매처리 등을 실적으로 인정받아 탄소배출권을 지급받았고, 이를 탄소시장에 팔아 수익을 남겼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공짜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2~3년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이런 공짜경제(Freeconomics)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짜경제란 1990년대 '가격파괴' 마케팅을 넘어 아예 공짜로 상품을 주고도 돈을 버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시장의 관심이나 명성, 광범위한 고객기반 등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공짜경제가 부상하는 배경으로는 인간 본원적인 '공짜 심리', 경기침체에 따른 실질구매력 약화 등을 꼽았다. 고객의 관심과 평판이 중요한 수익원이 된 점도 배경이 되고 있다.

연구원은 공짜경제가 부상할 주요 산업으로 ▲제품의 범용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미디어 부문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고객 증가에 따른 추가비용이 적은 항공(운송) 등 인프라 산업 ▲산업간 융합이 활발한 방송통신 분야 등을 거론했다.

연구원은 "공짜경제 추세는 소비자에게는 더없는 축복이지만 기업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기존 가격질서도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사업모델은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위험하다"며 "공짜경제를 사업 모델로 이용하려는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반대로 공짜경제를 방어해야 하는 기업은 기존 제품을 차별화하고 수익 원천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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