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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의 80%는 주거용…문제는 '화재 무방비'

<8뉴스>

<앵커>

전국에 있는 고시원의 80% 이상이 사실상 주거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속출하는 화재 위험인데, 실제로 상당수가 소방시설 불량으로 적발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동의 한 고시원입니다.

보증금이 없는데다 한달 방값도 20만 원 수준이어서 지방 출신 직장인이나 일용직 근로자들이 장기 투숙하고 있습니다.

[가진 게 없으니까... 노동 일을 해서 버는 사람들이죠. 방 값도 싸고.]

이렇게 장기 투숙객이 절반을 넘는 여인숙형 고시원이 전체의 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고시원이 화재나 안전 사고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서울 노량진의 이 고시원은 4,5제곱미터 크기의 방 130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복도도 70cm로 폭이 좁고 비상구를 찾기 어려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전국의 고시원 3천여 곳 가운데 14% 가량은 소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소방방재청 점검 결과 드러났습니다.

비상구 유도등이나 화재 경보기 등 안전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4백 6십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무단증축과 용도변경도 87건에 달했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이들 고시원에 시설개선 명령을 내리고, 자동 소화 설비와 화재감시용 폐쇄회로 TV를 설치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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