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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경 간부인데.." 군인들 사귀며 사기 행각

<8뉴스>

<앵커>

현직 경찰관의 아내가 경찰 간부를 사칭하며 군인들에게 접근해 수천만 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군간부도 포함돼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37살 윤 모 씨의 여경 행세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경찰복을 구입하고, 신분증은 경찰관인 남편 것에 자신의 사진을 얹어 컬러 복사하는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근무했던 서울경찰청 소속 여성 경감인 정 모 씨를 사칭했습니다.

[경찰관계자 : 계급장 갖고 다니면 믿지. 안 믿겠어요? 경찰복은 어디서든 맞춰 입을 수 있으니까. 인터넷으로 샀대요.]

범행 대상으로는 군인들을 골랐습니다. 

군에 할당된 휴대전화는 번호 앞자리가 특정 번호라는 사실을 알고 무작위로 "어제 당직했다. 음주 단속 감독을 나갔다" 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관심을 보이는 답신이 오면 여경 간부라 속이고 접근했습니다. 

육군 모 부대 28살 김 상사는 5천만 원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했고, 이모 대위 등 2명은 귀금속을 사주거나 휴대전화 요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습니다.

남편과 별거중인 윤 씨는 이런 식으로 2006년 1월부터 2년 넘게 가짜 여경 행각을 벌이며 군인들과 사귀었습니다.

수사당국은 윤 씨의 통화목록에 많은 군인들이 등장하지만, 단순 사기 사건일 뿐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 : 아직 사실 관계가 정확히 안 나와서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고, 단일 사건으로 군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씨는 엉뚱한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진짜 정 경감의 진정으로 덜미가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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