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몸이 불편한 노인은 외출은 고사하고, 하루종일 방안에서 여생을 보내는게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아픈 노인들도 얼마든지 외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복지 선진국입니다.
선진국들의 노인 요양제도를 살펴보는 순서.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노래소리 독일 엣센의 성 루드게리 노인 입소시설입니다.
대부분 휠체어 없인 움직일 수 없지만,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노래 소리가 퍼집니다.
노인들은 노래 뿐 아니라 춤과 요리, 공놀이 등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방을 나선 85살 잉게 할머니, 오늘(13일)은 햇살이 강해 야외보다는 복도에 있기로 했습니다.
목 아래부터는 움직일 수도 없지만, 할머니는 방에만 있는 걸 싫어합니다.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노인들은 이처럼 침대에 누운 채로 방 밖으로 나와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스스로 원한다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시설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에일린(85) :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해요. 모든 게 좋아요.]
[페트라/노인 입소시설장 : 우리는 노인들이 (여러 활동으로) 신체기능이 활성화돼 스스로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합니다.]
인력과 공간 부족으로 중증 노인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하는 우리 입소 시설과는 딴판입니다.
선진국 노인 요양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지원을 넘어 노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