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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부부 '페일린 저격수'로 나선다

미 대선 정국을 강타한 '페일린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클린턴 부부가 발벗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 출신 측근인 폴 베갈라는 클린턴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현재 CNN의 정치평론가로 활동중인 그는 클린턴 부부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관측을 일축하면서 "앞으로 클린턴을 무지하게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클린턴은 전날 뉴욕에서 오바마와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완전히 털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서는 오바마가 앞으로 어떻게 페일린을 다룰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클린턴은 90분간의 오찬이 끝난 뒤 자신의 구체적 역할은 밝히지 않은 채 "실질적인 많은 것들을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 10일 CBS의 토크쇼인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 클린턴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그가 곧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클린턴이 오바마를 위한 '구원투수'로 나서는 시기는 세계빈곤퇴치를 위해 발족된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정상회의(9.23~26) 폐회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에 앞서 아내 힐러리는 오는 14일 접전지인 오하이주에서 선거유세를 갖고 오바마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미 선거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클린턴이 언급한 '실질적인 역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포덤대 선거정치민주주의센터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러스 소장은 "클린턴 부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은 오바마 지지 발언이라기 보다 공화당과 부시 행정부를 매섭게 비판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은 갈 수 있는 데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부부가 매케인 공격의 첨병으로 나서고, 특히 페일린에 대한 '저격수' 역할까지 맡는다면 오바마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오바마는 흑인이기 때문에 페일린을 거칠게 공격하지 못하는 태생적 약점이 있다. 최근에는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발라도 돼지"라며 페일린을 겨냥했다가 여성 폄하 논란이 제기되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 부부가 악역을 맡는다면 민주당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및 여성표를 다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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