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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비밀까지 빼내…입점업체는 백화점의 '봉'

<8뉴스>

<앵커>

대형 백화점들이 입점업체에 갖가지 부당한 횡포를 부려오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말그대로 입점업체는 대형 유통업체의 봉이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백화점의 입점업체 관리 서류입니다.

백화점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입점업체의 수익을 줄이고, 매장 위치를 구석진 곳으로 옮기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른 경쟁 백화점에 점포를 열려는 입점업체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들입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납품업체로부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빼앗아 전자상거래시스템를 열람하기도 했습니다.

백화점들은 이를 통해 경쟁 백화점의 행사 내역과 납품 원가 등 영업비밀을 실시간으로 빼냈습니다.

[박상용/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장 : 3개 백화점 공히 06년도부터 최근까지 실시간으로 판매량이나 판매금액, 뭐 매출정보, 할인행사 실적 등 납품업자의 영업비밀을 취득하고.]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이밖에도 할인하지 않은 상품을 할인상품인 것처럼 속여 팔았고, 이마트는 납품업체의 판촉 사원을 자기 직원 부리듯 일을 시키다 적발됐습니다.

[납품업체 대표 : (백화점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납품을 못합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공정위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억 6천8백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납품업체들과 공정거래 약속을 맺도록 유도하고, 이를 지킨 것이 확인되면 일정 기간 조사를 면제해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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