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진압을 위해 편성됐던 '경찰관 기동부대'가 사행성 오락실·성매매 업소 단속 등 민생치안 업무에 대거 투입된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편성돼 있는 경찰관 기동부대 8개 중 5개를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민생치안 업무에 투입키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일선 근무 경험이 있는 경찰로 이뤄진 2개 부대는 사행성 오락실, 성매매·퇴폐 업소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맡고, 작년 말과 올해 초 신규 채용된 경찰관들로 이뤄진 3개 부대는 범죄 빈발 지역을 집중 순찰할 예정이다.
업소 단속에 나서는 경찰관들은 불시 단속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복을 착용키로 했으며, 범죄 빈발 지역을 순찰하는 경찰관들은 간편한 옷을 입되 범죄 예방과 제압을 위해 신분을 알리는 조끼 등을 착용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민생치안에 투입될 경찰관 기동부대의 발족식을 이달 17일에 열기로 했다.
불법 업소 단속에 나설 부대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 '스트라이커', '허리케인', '스텔스'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부대는 단속에 앞서 대상 건물의 도면 등을 입수해 사전에 작전계획을 세우고 장부 압수, 관련자 검거, 도주로 차단 등 역할을 분담하는 등 강력하고 치밀한 단속을 펼 계획이다.
민생치안에 투입되지 않는 나머지 3개 부대는 조계사에 피신중인 수배자 검거와 주말 시위 대응 등의 업무를 맡는다.
경찰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특별 방범대책을 수립해 실행하는 동시에 기동부대의 민생치안 현장 투입을 위한 실무 준비를 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촛불집회가 지난 광복절을 고비로 수그러들어 치안력을 민생 치안으로 돌릴 여유가 생겼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 업주들과 경찰 사이의 갈등과 관련해 "일각에서 '왜 장안동 성매매만 단속하느냐'며 불평을 하는데 실제로는 서울 시내 전체의 불법 영업을 모두 단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일각에서 말하는 '(상납) 명단'이 있다면 빨리 달라는 것이(경찰의) 입장"이라며 경찰을 부끄럽게 하는 비리 경찰관이 있다면 하루빨리 경찰 조직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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