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에 대통령이 나서서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요청했었지만, 실제 산업현장의 상황은 과연 어떨까요? 전남 일대 중·소 조선업체들은 수조 원대 선박을 수주해 놓고도 은행권의 '돈줄 죄기' 때문에 오히려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설립돼 조선소 건설을 하면서 배도 건조하고 있는 전남 목포의 한 조선업체입니다.
올 연말까지 인도해야할 8만 천 톤급 벌크선이 선미만 건조된 채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채권은행이 천7백억 원 규모의 대출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기희/중형 조선업체 부사장 : 초기 계획보다 일부 자재나 시설비 투입이 늦어져서 두 달 정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소를 설립한 뒤 처음으로 수주해 짓고 있는 이 배의 가격은 4백억 원.
올 연말까지 배를 인도하지 못하면 배값을 받기는커녕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줘야 합니다.
이미 수주해 2011년까지 인도해야하는 62척, 3조 3천억 원의 선박수출도 물거품이 될 처집니다.
목포와 해남, 신안 등에 있는 다른 50여 개 중소 조선소의 사정도 마찬가지.
수주한 배의 건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를 짓기 위해 선수금을 받으려면 은행의 RG, 즉 이행보증이 필요하지만, 은행들이 위험관리를 이유로 이 보증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종철/중형 조선업체 자금담당 상무 : 답답하죠, 일단 보증이 안되니까요. 왜냐하면 신생조선소다 보니 조선 설비가 안돼 있다, 향후 조선 건조 능력이 안돼 있다, 이런 핑계로 꺼려합니다.]
전남 일대의 중소형 조선사들은 조선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약속을 믿고, 회사마다 많게는 수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의 몸사리기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은 남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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