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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대신 콘크리트…'생명의 요람' 논습지 위협

<8뉴스>

<앵커>

식량 생산의 터전인 '논'은 물을 품고 있어서 다양한 생명체의 요람이기도 한데요. 경지정리 사업이 계속되면서, 논 속의 살아있는 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물 채운 논은 생명이 약동하는 무대입니다.

우리나라 논에 사는 곤충류, 거미, 지렁이같은 무척추동물은 2백22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이 내놓은 연구 결과입니다.

다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거나, 구획지어 정리한 논에서는 생물 가짓수가 떨어집니다.

철새 도래지로 이름난 강원도 철원평야, 이곳의 논은 지난 겨울에 반듯하고 널찍하게 정리했습니다.

전봇대도 새로 박고, 논에 물을 대는 농수로도 말끔하게 콘크리트로 정비했습니다.

절벽같은 콘크리트 수로는 작은 동물에겐 죽음의 구렁입니다.

[고석구/농업과학기술원 연구사 : 시멘트로 해 가지고, 90도로 꺾이다보니까 생태적으로 현재 단절돼가지고, 물고기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태가 전혀 아닙니다.]

반면에 흙 수로를 유지하는 계단식 논에서는 물고기나 곤충이 쉽게 오갑니다.

경지정리한 논과 기존 계단식 논에서 생물을 채집해 비교해봤습니다.

자연스럽게 흙 수로를 유지한 기존 논에서 생물이 더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물속 곤충은 20퍼센트, 갑각류는 44퍼센트, 물밖 곤충은 무려 19배나 많았습니다.

[한민수/농업과학기술원 연구사 : 어류의 먹이가 되는 수서곤충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그래서 생태적으로 살아있는 생태계로 보면 되겠습니다.]

다양한 논 생물은 철새들의 밥이기도 한데, 계단형 논과 흙 수로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철원 하갈지구의 경우 남은 건 3백50헥타로 17퍼센트뿐입니다.

농촌공사가 10년 전부터 경지정리사업을 벌인 결과입니다.

자연의 생명들도 기대 사는 논습지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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