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가 초박형 제품의 두께를 놓고 '밀리미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니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0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0년까지 유럽을 포함한 세계 LCD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징적 제품으로 두께 9.9㎜의 40인치 LCD TV `브라비아 ZX1'을 공개했다.
올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는 LG전자의 '스칼렛슈퍼슬림'으로 44.7㎜였고 삼성전자가 최근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44.4㎜의 크리스털 슬림 LCD TV '파브 보르도 850'을 공개한 것에 비춰볼 때 소니의 새 제품은 LCD TV의 '파격적인 다이어트'인 셈이다.
상용 제품을 오는 12월 선보일 예정인 소니는 튜너를 제품 밖으로 빼내 무선통신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두께 1㎝ 이하의 제품을 구현했다.
소니의 선공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튜너가 제품에 포함돼 있으면서도 두께는 9㎜ 이하인 제품을 이미 개발했다"면서 "이번 전시회에도 가져왔으나 공개는 하지 않고 중요 고객들에게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TV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튜너를 TV 뒷면이 아닌 받침대 부분에 붙여 두께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세계 LCD TV 시장에서 2006년 점유율 13.5%로 처음으로 소니(11.7%)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 섰고 지난해 16.9% 대 12.1%로 격차를 벌린 데 이어 올들어서는 분기별로 20% 내외를 기록하면서 13% 수준인 소니를 압도하고 있다.
LCD TV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65%를 차지했고 올해는 72.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TV 유형의 대세가 되고 있다.
LCD TV, PDP TV, 브라운관(CRT) TV 등을 모두 합칠 경우에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3.6%, 11.4%로 1,2위를 차지했으며 올 2분기에는 17.4%, 13.3%를 기록했다. 2분기 전세계에서 팔린 TV중 3대중 1대가 한국 제품인 셈이다.
반면 한때 TV 브랜드의 대명사였던 소니는 한국 기업들의 기세에 밀려 지난해 세계 TV시장 점유율이 6.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유럽을 '고토 회복'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이번 IFA 전시회에서 지난해의 5배 규모이고 이번 참여업체중 최대인 무려 5천950㎡의 초대형 부스를 확보해 놓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으나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어 하반기 세계 TV 시장에 회오리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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