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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부통령카드' 1등공신은 힐러리(?)

페일린 "'유리천장' 다시한번 영원히 깨뜨릴 수 있다"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 자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44세 여성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오는 11월 본선에서 여성표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매케인이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데 기여한 '1등공신'은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라이벌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거머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맞서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안타깝게 패배했다.

더욱이 힐러리는 일반 당원 투표에선 1천800만표를 얻어 오바마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하고도 대의원 확보에서 뒤지는 바람에 아깝게 민주당 후보직을 양보해야 했다.

힐러리가 당내경선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 유권자의 힘'으로 대변됐다.

오바마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당내 경선에서 석패한 힐러리를 제쳐놓고 외교안보통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낙점하면서 힐러리에 열광했던 여성 유권자들은 오바마에 크게 실망했으며 힐러리 지지층의 탈(脫)오바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선 힐러리 지지자 가운데 3분의 2정도만 오바마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 여파로 오바마 지지도가 계속 추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와 매케인을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조사에선 매케인이 오바마를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가 연사로 나서 오바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바마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다급해진 매케인 진영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물색하고 나섰던 것.

결국 매케인은 미국의 가장 추운 변방이지만 가장 '뜨거운 가슴'을 가진 주지사임을 자부하는 5명의 자녀를 둔 올해 44세 여성 페일린 주지사에게서 해답을 찾았다.

이로써 페일린은 지난 198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하지만 공화당에서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다.

때문에 민주당의 힐러리가 없었다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 새라 페일린' 역시 없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이를 뒷받침하듯 페일린 이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처음 실시한 연설에서 자신에 앞서 제럴딘 페라로가 지난 198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또 올해 민주당 대권 경쟁에 힐러리가 나섰지만 오바마에게 석패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제 '바통'이 자신에게 넘어왔음을 강조했다.

페일린은 연설에서 지난 시절의 정치적 여성차별을 염두에 둔 듯, 가장 높고 굳건한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미국 여성들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그리고 영원히 유리천장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힐러리에 실망한 여성표를 향해 손길을 내밀었다.

힐러리에게 여성 정치력 신장의 기대했다가 그 꿈이 깨지면서 실망했던 여성 유권자들이 페일린을 통해 대리실현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대선의 향배는 `여성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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