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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연찬회…맥빠진 '국정뒷받침 토론'

김용태 "6개월 개혁실패는 '역사적 죄'"

한나라당은 29일 이틀째 계속된 의원 연찬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당내 또는 여권내 갈등이 표출되지 않은 터라 이날 자유토론은 사전에 신청한 4명의 의원이 차분하지만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위한 의견을 밝히는 수준에서 진행됐다.

토론에 나선 의원들의 발제에도 불구하고 '자유토론'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의원들의 토론 참여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가혹한 자기성찰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토론에서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는 씻기 어려운 역사적 죄를 졌다"며 "지난 10년 좌파 정권의 적폐를 일소하고 정권 초 `이명박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데 실패했다"고 뼈아픈 자평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반드시 좌파 정권 10년을 일소하는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며 "'이명박 개혁'의 핵심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적폐를 일소하는 것으로, 정기국회에서 개혁을 전면화해 관련 입법을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 성공의 3대 난관'으로 ▲좌파의 격렬한 저항 ▲국민의 불편과 불만 ▲개혁에 대한 당내 저항을 꼽기도 했다.

그는 "최우선은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것으로, 당내 `우아한 양비론'과 `사랑방 냉소그룹'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방향성 있는 소통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직을 건 불퇴전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일호 의원은 공기업 선진화, 감세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거론하며 "여론을 너무 신경쓰는 것 아니냐"며 "경제정책은 여론이 만능이 아니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내 최다선(6선) 의원 가운데 한명인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기국회에 임하는 의원들의 마음가짐을 다지는데 방점을 찍었다.

정 최고위원은 의원들간 수평적 대화, 선수나 나이에 관계없는 경어사용, 경험 공유 및 소통 등을 주문하면서 "유기적이고 화학적인 결합을 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희태 대표는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하룻밤을 주무시니 만리성은 아니어도 천리성 정도는 쌓지 않았겠느냐"며 당내 결속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당으로서 연찬회는 처음"이라며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신뢰와 희망의 국회, 따뜻한 민생국회, 경제를 살리는 국회로 만들어나가겠다는 데 대한 의지를 담은 전체 의원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도부의 연찬회 자평 및 결의와 달리 둘째날 연찬회에는 100여명 가량만이 자리를 지켰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당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첫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출석률을 기록했으며, 토론 자체도 시종일관 김빠진 상황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두언 의원은 "이래 가지고 되겠느냐"며 "한나라당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연찬회에서 의원들의 소신 발언이 이뤄지지 못한데 대한 당내 불만이 적지 않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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