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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지자들 '힐러리 전당대회'…분열 여전

빌 클린턴 연설 '초미의 관심사' 부상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고 있지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의 인터넷판에 따르면 뉴욕에서 모여든 한 그룹은 힐러리의 선거전을 기념하기 위해 즉석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고 다른 지지자들은 공원에 수 천 개의 촛불을 켜놓고 힐러리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26일 아침, 수백 명의 힐러리 지지자들은 "힐러리 말고 누구?"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덴버 시내를 행진했다. 이른바 '힐러리 전당대회'(the Hillary convention)다.

WP는 이 같은 모습을 전하며 힐러리의 열성 팬들이 덴버에서 또 하나의 전당대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뽑힌 오바마나 힐러리 지지자가 아닌 나머지 민주당원들은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이들은 클린턴 티셔츠를 입고 시내를 행진한 뒤 26일 저녁(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힐러리의 연설을 보기 위해 술집으로 몰려들었고, 덴버 펩시센터에서의 힐러리 연설이 끝나자 짐을 싸며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몇몇은 힐러리 지지자들의 오바마에 대한 적개심을 이용하려는 덴버의 공화당이 조직한 친목집회에 참가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은 오바마에게 투표하겠지만 그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전당대회'를 조직한 뉴욕의 변호사 엘리자베스 피히터는 "많은 사람이 단지 힐러리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선거전이 계속돼야 하고 그녀(힐러리)를 놔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우리는 비판을 받지만, 조용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힐러리-오바마 진영의 갈등의 골이 깊은 가운데, 미국 사회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프라임타임 대에 할 전당대회 연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은 27일 인터넷판 보도에서 "그(빌 클린턴)의 수요일 연설이 민주당의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며 그러나 아직은 아무도 빌의 등장이 오바마에게 도움이 될 지 해가 될 지 확신할 수 없는 단계라고 전했다.

빌 클린턴의 말과 제스처 하나 하나가 오바마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언론과 정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것.

정치분석가 잭 피트니는 "빌이 오바마에 대해 더 많이 언급할 수록 민주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빌이 많은 시간을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거나, 그와 아내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을 유권자들에게 주지 못할 경우, 민주당에게는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 마이클 베쉴로스는 P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이 유머감각을 갖고 있고, 싱처를 치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클린턴의 연설이 오바마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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