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자유형 4백 미터에서 금메달을 따고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린 박태환 선수, 배드민턴 경기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코트 위에 누워 버린 이용대 선수 이런 행동들은 단순한 기쁨의 표현이기보다는 인류에게 진화된 생존기술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는 4년 전 아테네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선천성 시각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후 반응을 연구했습니다.
경기에서 이긴 선수들은 대부분 가슴을 쫙 펴고 두 팔을 벌려서 몸을 확장시키는 비슷한 행동을 했는데요.
이는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생존기술인 동시에, 그 동안 느꼈던 두려움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한덕현/중앙대 용산병원 정신과 교수: 그 동안의 그 승리를 얻기까지 어렵고 힘든 점들, 그리고 팔강, 사강, 준결승, 결승을 지나면서 강한 적들과 상대해야 한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반증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경기에 패배한 선수들이 몸을 움츠리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은, 자신보다 우월한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생존기술인 동시에 그 동안의 노력을 헛되게 만든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합니다.
또한 경기에 졌을 때 동양인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움츠리는 행동을 좀 더 강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동양이 서양보다 더 집단중심의 문화이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집단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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