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10일 새벽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쿠처(庫車.쿠차)에서 또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폭발이 일어나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4일 같은 자치구의 카스(喀什·카슈가르)에서 폭탄테러로 무장경찰 16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곳에서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조직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오융천(趙永琛) 중국 공안부 반테러국 부국장은 2005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법률가대회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신장위구르 독립운동단체들에 의한 테러가 260여차례 일어나 사망 160여명, 부상 440여명 등 인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신장위구르지역에서 봉기와 테러는 이제는 일상적 풍경이 되고 있다.
실크로드의 경유지로 알려진 신장위구르지역은 8세기부터 이슬람교의 지속적 영향을 받으면서 이란, 원, 아랍 등의 통치를 받다 1865년 봉기를 통해 잠시 청으로부터 독립을 시도했지만 1877년에 다시 청에 복속됐다.
또 1933년 동투르키스탄이슬람공화국(ETA)이 독립을 선포했지만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았고 다시 1944년에 독립국가를 설립했지만 1949년 중국인민해방군에 점령되는 역사의 부침을 겪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총 2천여만명의 인구 가운데 위구르족이 830여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고유 언어와 전통 문화를 고수하고 있어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종교, 언어, 문화 등 분야에서 차이가 많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다 위구르족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이 지역에서는 신중국 성립 이후 독립요구 봉기나 시위가 끊이질 않았다.
중국이 변경안정화정책에 따라 한족의 대량이주를 추진했던 80년대부터 위구르족 학생들의 독립요구 시위가 빈발했고 1997년에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대규모 유혈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저항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진압에 번번이 좌절됐고, 이후 일부 독립주의자들이 무장조직을 결성해 저항을 모색하게 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탄생한 무장단체가 바로 하산 마흐숨이 1990년대 창설한 동투르키스탄(돌궐)이슬람운동(ETIM)이다. ETIM은 알 카에다와 연계를 갖고 테러활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미국과 중국, 키스탄 등에 의해 국제테러단체로 지목돼 집중적인 소탕 대상이 됐고 2003년 마흐숨이 파키스탄군에 사살되기도 했다.
투르키스탄해방기구(ETLO)는 세력이 약화된 ETIM을 대신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위구르 독립단체로 2005년 10월 중국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중국에서 일어난 테러사건 또는 테러음모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배후로 지목받곤 한다.
지구촌 최대의 잔치로 꼽히는 올림픽을 앞두고 위구르족 독립주의자들의 테러활동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들이 해외의 테러조직으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아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테러 대응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하지만 4일 카스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중국의 삼엄한 테러경계망을 뚫고 무장경찰을 직접 겨냥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중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중국이 신장위구르지역에서 테러예방과 테러음모 사전색출에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야채상과 택시기사로 일하는 두 명의 위구르족 청년에 허를 찔리고 말았던 것.
결국 4일과 10일 연쇄적으로 발생한 두 건의 테러사건은 신장장위구르지역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조직의 활동이 중국의 테러 대응을 언제든 쉽게 허물어뜨릴 수 있을 정도로 뿌리가 깊고 활발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인 셈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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