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 30년, 중국은 현재 세계 3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13억이라는 거대인구를 밑거름으로 시작된 고속성장은 이제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로 형성된 이른바, ‘중국식 자본주의’는 13억 인구로 하여금 각자의 생존방식을 선택하게 했고, 그 결과 중국은 어마어마한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인물들이 공존하는 나라가 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부작으로 방송되는 이번 SBS 스페셜은 13억 거대인구를 바탕으로 변화와 정체를 거듭해온 중국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2005년 중국의 지역방송국, 후난 위성 TV는 슈퍼 걸 선발대회로 ‘대박’을 터뜨린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하는 이 대회에는 가수를 희망하는 중국의 여성들이 대거 지원했다. SMS 투표를 통해 4억 명의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스타는 전통적인 미인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현재, 중국 10대들의 아이콘이 된 리위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에너지가 충만한 중국 여가수의 탄생이었다. 당시 중국 언론은 “스타를 방송국에서 만들어내는 엘리트주의에 대한 도전” “선거 권리의 이행을 자각한 중국 민중들의 격정”이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슈퍼걸 선발대회와 리위춘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사건’을 통해 중국인민들의 변화된 의식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