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관련 언급만큼은 못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질 겁니다"
1일 보건복지가족부가 황 박사측이 제출한 인간 체세포배아복제연구 승인신청을 불허한 후 의견을 묻자 국내 연구자들과 윤리학자들은 한결같이 언급을 꺼렸다.
연구자들은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복지부의 결정은 당연한 것이고 복지부가 또 다시 결정을 보류하거나 승인 결정을 내렸다면 학계가 발칵 뒤집혔을 것"이라면서도 한사코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는 거부했다.
황 박사와 관련한 일에 대해 언급을 꺼리는 이유로 이들은 일부 황 박사 지지자들의 폭언과 협박, 업무방해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줄기세포 연구자 A 교수는 "황 박사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가 찍혀 밤낮으로 전화와 폭언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며 "일부 지지자들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사립대 교수 B씨는 "황 박사 지지자들이 황 박사와 관련이 없는 생명윤리관련 심포지엄에까지 몰려와서 황 박사 연구재개 주장을 되풀이 하며 행사를 방해한 적이 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언급을 했다가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공격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황 박사 지지자들을 두려워하기는 발표 당사자인 복지부도 마찬가지다.
복지부는 직원들의 얼굴이 드러날 수 있다며 예정됐던 브리핑을 돌연 취소하고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키로 했다가 기자들의 브리핑 요구에 따라 카메라와 녹음기를 빼고 브리핑을 실시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복지부의 이같은 결정에는 공식발표 전날인 31일 밤 9시5분쯤 황 박사 지지자 30여명이 복지부로 난입해 소란을 피운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30여분간 소동을 일으킨 황 박사 지지자들은 뒤늦게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이들은 복지부 직원들에게 폭행까지 가했지만 복지부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형사고발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 지지자들은 복지부 승인인 임박한 7월 하순부터 복지부가 들어선 현대 계동사옥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처럼 전문가들과 정부까지 황 박사에 대한 언급을 회피할 정도로 일부 황 박사 지지자들의 행동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는데도 경찰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자 C 교수는 "신문 광고주 리스트를 올린 네티즌에 대해 수사하는 경찰이 일부 황 박사 지지자들의 협박과 집단폭행에는 아무런 조치도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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