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구입에 1천 원, 벤치 설치에 2천 원, 장학생 지원에 3천 원...
대학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부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거액을 단번에 쾌척하는 전통적 형태에서 벗어나 여유가 되는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푼돈'을 전달하는 문화다.
소액의 보험료를 매월 납부하고 가입자가 숨지면 대학이 보험금을 타가는 기부보험이 대표적인 예로 성균관대, 한림대, 인하대 등 대학이 이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는 2005년 기부보험을 도입한 뒤 연평균 100여 건씩 기부보험을 약정했는데 대부분의 경우 액수가 수천만~1억 원 정도였다.
주로 동문과 재학생 등의 참여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의외로 보험을 통해 거액을 쾌척한 기부자도 나왔다.
지난 18일 서울대 출신의 40대 치과의사가 월 400만 원씩 10년간 보험료를 부어 만기 때 10억 원이 대학에 돌아가도록 하는 펀드형 기부보험에 가입한 것.
이달 초 서울대가 삼성생명과 함께 도입한 것으로 기부자는 보험설계사와 대화하던 중 "내 여건에 딱 맞다"며 즉석에서 계약했다는 후문이다.
재학생들의 소액기부도 활발해 지난 4월 열린 '자기만족형 기부 캠페인'에서는 재학생 500여 명이 월 1만 원씩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내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금융전문가 양성과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 대학의 주요 계획을 설명하고 마음에 드는 부문에 기부하고 발전 상황을 통보받으라는 행사장에서였다.
한편 건국대는 최근 대학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인 '우유병'을 도입해 소액기부와 연결,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우유병은 1개에 1천 원으로 법학전문대학원 도서관 도서구입 기금, 신축건물 벤치 설치 기금 등 5개 분야에 전달되며 기부자는 자신이 기부한 사업의 모금 현황과 발전 진척도를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확인할 수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수년 전부터 기부금 모집의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결실도 보이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번에 거액을 쾌척하는 게 아니라 여유가 있는 대로 뜻을 전하는 식으로 기부문화가 성숙하면 기부보험이나 테마별 소액기부 등 '티끌모아 태산' 추세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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