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5일 대한주택공사의 핵심부서인 택지설계단과 택지개발처, 도시기반처 등 3개 부서에 대해 공사발주 비리 및 수뢰 혐의로 전격 압수수색,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주공 전.현직 1-2급 간부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최고위층인 본사 임원급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주공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창사(62년) 이래 처음이다. 고구마 줄기처럼 파면 팔수록 수사대상자가 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쳐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건설브로커 나모(53) 씨를 고철철거업체의 부탁을 받고 주공 간부 7-8명에게 2천400만원대의 골프 및 술접대를 한 혐의로 구속하며 주공 간부들의 비리 수사에 대한 실마리를 잡았다.
이후 경찰은 나씨에게 74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판교사업단 전문위원 김모(51.2급.구속) 씨가 설계변경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2억7천만원의 거액을 챙긴 사실을 확인하며 수사 대상이 주공 고위층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이어 김씨가 주공 전(前) 서울본부장 권모(61.1급.구속)씨에게 인사청탁의 대가로 3천7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권씨에 대한 은행계좌추적을 벌인 경찰은 2005년 5월 퇴직한 권씨가 토목설계회사의 부회장으로 입사한 뒤 7천만원 상당의 향응(카드결제)을 주공 임직원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확인했다. 권씨의 집 압수수색에서는 100만원씩 봉투에 든 수천만원도 발견됐다.
주공에 대한 수주 실적이 미미했던 설계회사는 권씨 입사 후 20여건, 200억원대의 설계용역을 주공에서 따냈다.
경찰은 권씨를 추궁, 택지설계단 등 3개 부서에 대한 로비 정황을 확인해 압수수색을 이날 단행했다.
경찰은 수뢰혐의 수사대상자는 10여명이며 임원급 1-2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주공 3개 부서의 압수에서 퇴직자 모임과 관련한 서류를 확보, 이들의 전관예우에 대한 수사도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퇴직자 200여명이 주공의 사업과 연관된 업체에 입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공측이 퇴직자 업체에 밀어주기식으로 공사를 발주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건설브로커 나씨에게 향응을 제공받은 주공 인천지사와 본사구조설계팀, 오산세교지구 등의 간부들에 대해서도 여죄를 수사중이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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